1996년 11월 25일
그리스도를 머리로 너희 모두가 하나가 되어라.
철야 기도회 2부 묵상 중 현시를 보게 되었다. 큰 십자고상의 예수님은 살아계신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죄를 지을 때마다 편태하고 십자가에 못을 박고 화살을 꽂고 예리한 칼로 찔러대고 가시관을 누르니 예수님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피 흘리시는 예수님 오른편에 파란 망토를 걸치신 자비의 성모님이 다가오셔서 슬피 우시며 예수님을 안으니 성모님도 피투성이가 되었고 너무 슬퍼서 오열을 금치 못하셨다. 그때 나도 팔을 펼치고 울고 있었는데 내 손에도 피가 떨어져 내렸다. 피 흘리는 예수님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고 있었다. 성모님은 그 모습을 보고 슬피 우시면서 아주 애절하게 말씀하셨다.
성모님 :
“사랑하는 나의 사제들과 자녀들아! 너희를 그렇게도 사랑하신 너희의 주님은 이렇게 계속해서 피를 흘리고 계신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는 아픔이란다. 너희들만이라도 이 피땀을 닦아드려야 되지 않겠느냐.
지금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이단자들과 가예언자들이 내 아들 예수와 나를 사칭하여 인간의 간교한 유혹이나 속임수로 거룩한 교회까지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리고자 하는지! 그러니 사랑하는 나의 불림 받은 사제들과 자녀들아!
그 교설의 풍랑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수많은 자녀들이 어서 마리아의 구원방주에 타도록 힘써 노력해다오. 추수할 것이 너무 많은데 일꾼이 너무 부족하여 불타는 예수 성심과 내 성심의 사도로 사용하고자 죽음 직전의 많은 자녀들을 불러 치유해 주었건만……. (하시며 말씀을 멈추시고 슬피 우시며 목멘 소리로 또다시 말씀하셨다.)
지금 나를 따르며 나를 전하는 자녀가 너무나 부족하구나. 그리스도를 머리로 각 지체의 마디가 이어져 하나를 이루어야 될 교회가 많은 이들이 서로가 자기를 고집하며 교만에 빠져있기에 한 몸을 이루지 못한 채 각 지체가 자기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사제들과 자녀들아! 그리스도를 머리로 너희 모두 하나가 되어라. 그러면 모든 지체가 소중해질 것이다. 몸의 한 부분이라도 떼어낸다면 얼마나 아프겠느냐.
각 부분이 모양과 역할은 다르지만 자기 구실을 다 잘하면서 서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면 너희를 괴롭히는 마귀는 스스로 소멸될 것이며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생명의 책에 너희의 이름이 기록될 것이다.
그러기에 내 아들 예수는 너희 모두의 구원을 위하여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아낌없이 흘려주어 너희의 죄 값을 치루고 계신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고 상기하여라.
이제 너희는 나를 통하여 보여주시는 주님의 여러 가지 표징들을 보면서 나의 호소를 믿고 내가 주는 사랑의 메시지를 잘 받아들여 실행한다면 머지않아 새 시대의 여명을 보게 될 것이다. 잘 있어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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