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월 8일 (오전 10시 30분경)
나를 위해 일할 때 도살당할 양처럼 천대받는다 하여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성모님이 모셔진 경당으로 나아가 울며 묵주의 기도를 하였다. 묵주의 기도가 끝나고 묵상 중에, 온유하신 예수님과 아름다운 성모님이 나타나셨다. 예수님과 성모님은 찬란하게 빛나는 왕관을 쓰셨는데, 예수님은 빨간 망토를 걸치시고 성모님의 손을 잡고 계셨고 성모님은 하얀 드레스에 파란 망토를 입으시고 오른손에는 하얀 묵주, 왼손에는 갈색 스카풀라를 들고 계셨다. 그 주위에는 천사들이 옹위하고 있었고 그곳에는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과 성모님이 계신 곳에 가려면 좁은 길을 통해서 가야 되는 험한 가시밭길이었으므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에 많은 자녀들이 웅성거리다가 그 옆에 있는 호화롭게 꾸며진 크고 넓은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계신 성모님은 너무 안타까워 손짓 하시며 자녀들을 부르시는데 성모님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 좁은 길을 통해서 들어가는 자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성모님은 눈물을 흘리시며 슬픈 음성으로 안타까이 그리고 애절하게 말씀하셨다.
성모님 :
“나의 딸아!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자녀들아! 세상은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되어가고 있지만, 영적인 상태는 쇠퇴되어 암흑으로 번져가고 있는 이때 내가 택한 자녀들까지도 눈에 보이는 세상을 따라 쓸데없는 세속 걱정으로 신음하며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있으니 마귀가 얼마나 좋아하겠느냐.
내 반대자인 사탄이 승리하기 위하여 많은 자녀들과 성직자들까지도 꾀어 이기주의와 세속주의에 타협하게 하고 마음의 문을 닫게 하니 그들은 귀머거리에 눈먼 맹인이 되어 정통 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배교의 풍조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은 표선처럼 흔들리고 있다.
말하고 또 말하여도 알아듣지 못하고 보여주고 또 보여주어도 알아보지 못하여 많은 자녀들이 참함1)하는 데만 밝아 은총의 중재자이며 공동 구속자인 천상의 이 어머니를 이단 위에 세워 놓은 격이니 내 마음이 몹시 아파 눈물을 금할 수가 없구나.
사랑하는 내 자녀들아! 구원받을 좁은 문으로 들어오도록 힘써 노력하여라. 머지않은 날 세상 끝날에 너희가 회개하지 못하여 지옥의 불구덩이에 처넣어졌을 때 그때서야 가슴을 치며 통곡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어서 오너라. 어서 와서 내 아들 예수와 내가 주는 사랑의 메시지를 실행하여라. 아직도 때가 늦지 않았으니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눈물과 피눈물로 호소하는 나의 말을 명심하여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나의 아기들이 되어 내 아들 예수와 함께 초대하는 천국 낙원으로 오너라.
설사 너희가 나를 따르기 위하여 일할 때 도살당할 양처럼 천대받는다 하여도 천국이 너희의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따라오너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풍요로워질 것이며 훗날 주님의 계약이 너희에게 이루어져 영원한 생명나무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안녕.”
1) 참함(讒陷) : 거짓으로 꾸며서 남을 헐뜯고 모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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